Top 10 Movies Vol.2 (10disc)올리버 스톤 외 감독, 브래드 피트 외 출연 / 위너월드코리아
프랭크 허버트의 듄의 후예들그레그 야타네스/알렉 뉴맨 / 다음미디어
DVD 10종 세트에 포함되어 있던 3부작 드라마 듄의 후예들(Children of DUNE). 마침 원작 소설을 읽고 있던 참이라 소설을 모두 읽은 후에 보려고 했지만... 듄 1부가 나를 너무 맥빠지게 했기 때문에 이 드라마에 해당되는 2부를 읽지 않고 바로 DVD로 건너뛰게 되었다. ...그런데 이거 재미있다? 1부 없이 2부만 DVD에 달랑 수록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1부는 따로 DVD발매중) 일단 이 스케일 큰 작품의 새로운 용어들을 어느 정도 아는 상태에서 무리 없이 드라마를 감상할 수 있었다. 영상으로 보니 각종 고유명사들이나 생소한 설정들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데, 책이 지독히도 재미없었던 이유는 역시 번역 때문이란 말인가?!(황금가지orz... 그러나 다른 감상문들을 찾아보니 책 자체가 이미 허술한 부분이 있었다는 평가가 더 지배적인 듯)
접습니다
장장 6부, 18권에 이르는 장대한 듄의 세계는 지금으로부터 까마득한 세월이 지난 미래의 우주이다. 우주는 황제가 통치하고, "스파이스"라 불리는 물질이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다. 스파이스는 책에서는 "계피 향"을 지닌 향신료와 비슷한 물질로 묘사되는데, 우주여행에 필요할 뿐 아니라 예지력을 얻는 데도 이용되는 등 그 활용이 다양한 미지의 물질이다. '듄'이란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모래행성 "아라키스"를 부르는 다른 말로, 전 우주에서 스파이스는 오직 이 곳에서밖에 생산되지 않는다. 스파이스를 통제하는 자가 전 우주의 지배권을 쥘 수 있기 때문에, 이 행성을 둘러싼 음모는 끊이지 않는다. 물이 풍부한 행성 칼라단을 지배하던 황실의 친척 아트레이드 가문은 황제의 명에 따라 아라키스로 이주하게 되고, 그로부터 숙적 하코넨과의 혈투가 펼쳐진다. 듄의 1부는 이 하코넨 가문과의 대결, 2부 [듄의 메시아]와 3부 [듄의 후예들]은 하코넨을 물리치고, 그와 손잡았던 코리노 황제가문도 물리친 후 새로운 황제가 된 아트레이드 가문과 그에 의해 추방당한 구 황족 코리노 가문 사이의 싸움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 아라키스의 원주민, 사막의 민족인 프레멘의 싸움이 끼어들고, 오랜 시간 동안 "완벽한 남성 예지자"를 만들어내려 인간을 교배해온 마녀 집단 "베네 게세리트"도 움직인다. 그들이 아트레이드와 하코넨 가의 피를 섞어 만들어낸 예언자 폴 무앗딥이 1부의 주인공이고, 2-3부에서 칭하는 듄의 아이들은 그와 프레멘족 여자 챤니 사이의 아이인 레토와 가니마 쌍둥이를 뜻한다. 본래 바다가 있고 비가 내리는 행성 출신인 아트레이드 가의 사람들은 레토 공작, 무앗딥을 거쳐 어린 레토에 이르러 완전히 사막과 동화된다. 사막 민족 프레멘의 일원으로서 "창조자" 모래벌레를 타고 사막을 달렸던 폴 무앗딥에 이어 아예 그것과 동화되어 인간이 아닌 다른 무언가로 변해버리는 어린 레토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 작품이 말하려는 바가 대체 무엇인지 좀 망연해진다.
원작의 2부 [듄의 메시아]를 한 편으로, 3부 [듄의 아이들]을 나머지 두 편으로 나누어 다루고 있는 이 3부작 드라마의 질은 매우 훌륭하다. 아랍풍의 분위기를 풍기는 아라키스의 전경도 훌륭하고, 듄 시리즈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샌드웜의 디자인도 훌륭하며(다만 듄2에서 도트의 꿀렁임으로 리얼하게 느낄 수 있었던 "창조자의 조짐"은 좀 죽은 면이 있다), 스파이스 섭취에 따라 나타나는 사람들의 새파랗게 빛나는 눈동자 색칠도 적절했다. 특히 스파이스 과용으로 눈에서 거의 레이저 광선에 버금가는 빛을 내뿜던 엘리아는 그 신들린 표정과 더불어 압권. 캐스팅은 수잔 서랜든과 줄리 콕스(코리노 가 자매로 등장) 이외에는 비교적 생소한 인물들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마일드한 생김이었던 챤니를 제외하고는 거슬리지 않았다. 음악도 메인 테마가 좀 심하게 활기찬 면이 있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아라키스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졌다. 사실 가장 큰 관심사는 샌드웜의 표현과 더불어 원작 전반에 걸쳐 혼란스럽게 오고가는 예언의 장면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였는데, 거의 환각과 환청에 가까운 느낌으로 반복되는 영상을 보여 줌으로써 훌륭하게 표현했다. 책을 읽으면서 숨막히게 많은 각주가 달려 있었던 난해한 고유명사 부분도 이야기 속에서 제대로 설명해내고 있다. 몇십년 전에 만들어졌던 영화판 듄에서는 관객들에게 용어 설명집을 아예 나누어 주었다는 일화가 전해져 내려오는데(...), 아무래도 나는 원작을 읽은 상태이고 이 드라마는 2부인고로 이 부분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1부를 본 다음에야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SF 좋아하는 우리 아빠 가져다 드리면 좋아라 보실 듯한 작품. 굳이 비슷한 영화를 꼽으라면 반지의 제왕이겠는데, 듄의 후예들은 3부 266분에 이르는 상영시간 전체에 개그 하나 없이 무겁게 흘러가는 작품인데(베네 게세리트의 수련법에 의한 순간이동 몸개그는 몇 장면 있다) 그 무게에 비해 전달하는 메시지가 별로 없는 것도 특징이므로 이 부분은 좀 주의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 우리 던컨 아이다호 불쌍해서 어뜩해 ㅠㅠ... 아트레이드 가를 위해 두 번 죽다! 게다가 처음 죽을 때는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았던 쪼꼬만한 부인은 무려 바람을 피웠다? ㅠㅠ
+ 별로 직접적으로 전하는 메시지가 없는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건질 수 있는 교훈이라면 "바람피우다 인생망친다"려나. 하코넨 남작은 한 때의 불장난이 만든 아이(폴 무앗딥의 어머니, 제시카)에 의해 가문을 다 말아먹었고, 엘리아가 바람을 피운 상대는 코리노 가문의 첩자였으니...orz
+ 글 써놓고 보니 참 뭣같네-_-... 이 작품이 원래 좀 그렇다. 이거 쓰는 데만도 이미 세 번 이상의 임시저장을 거쳤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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