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
답안은 수드라급으로 써서 냈으나 모두가 헐킈했을 문제였으므로 내 멋대로 바이샤로 보정. 정말로 오픈북이 아무런 소용이 없는 문제가 나왔다. 다들 나와서 분노에 분노를 더해 교수를 성토했다.
3.
교수에 대한 증오를 2MB에게 풀자는 농담(...)과 함께 몇 사람이 촛불시위에 참석하기로 했다. 알기 편하게 我, 甲, 乙 이렇게 하자. 我는 甲과 함께 일찌감치 시내로 나섰고, 乙은 가족과 약속이 있어 나중에 합류하기로 했다.
사실 강 이남은 존내 평안하다. 시국이 심상치 않음을 진실로 느낀 것은 시청역을 나서면서부터.
운하는 무슨, 그 입 다물라.
프레스 센터 뒷쪽으로는 외할아버지가 자주 찾으시는 기자들의 맛집이 널려 있다만 왠지 가족 대모임으로만 갔던 곳들이라 발을 못 들이고;;
피아노길을 지나 종로구로 건너가
스파게띠아에서 저녁을 먹었다. 甲의 케이준 쉬림프 파스타와 我의 크림치즈 라자냐. 라자냐 파는 데가 거의 없어서 맛있게 잘 먹긴 하지만 미트소스 듬뿍에 크림치즈 조금 올린 이 배합은 쩜...
노상 공연이 있는 청계천도 지나고
동아일보 사옥도 지나고
이런 무시무시한 야채차도 보고(동 동물친구들...)
뭐야 몰라 무서운 촛불집회 반대시위도 보고... 이 분들 피켓 내용 장난 아니었음. 광개토대왕이 국토를 넓히고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고 그 다음은 대운하...우왕ㅋ굳ㅋ
최근 화제인 이세진 씨도 봤는데 그 분은 참... 뭐랄까 대단하긴 하더라. 어느 새 옆에 비호세력도 형성되어 있고 흥분한 어르신들이 막말로 싸움을 거시기도 하고...
내가 대충 남의 뜻은 존중하는 편인데 이건 뭐...
다시 프레스 센터 앞의 버스 정류장. 신상...
이글루스에서 본 적 있는 행사인데 정확히 어느 분들인지;; 확인해 보고 수정해야지. 여튼 시사만화들이 전시되어 있다
요새 신세 좀 진 오마이뉴스의 중계차. 반가워라
차 나눠주는 진보신다방ㅋㅋㅋㅋㅋㅋㅋ
진보신다방 앞의 바닥재 장식
학교 깃발들을 발견해서 학생회장을 졸졸 따라다니다 무대 앞쪽에 자리를 잡았다. 이 사진은 호텔 앞에 날아가는 풍선이 찍고팠는데 너무 작았어 ㄱ- 안 보이네 안 보여
내 촛불. 이쯤 해서 뒤늦게 乙이 합류. 같이 앉아서 잠시 문화제를 관람하였다. 집안 사정들이 있는지라 "이 깃발 밑에 앉아 있으면 내일 신문에 나오는 거 아님?ㅠㅠ" 하고 걱정하였으나 뭐 설마...
서총련이 인솔하는 대학 깃발들 총집합. 대학들은 촛불문화제의 끝을 기다리지 않고 행진을 준비했지만...뭐 실제 행진은 거의 9시가 다 되어서부터
다들 뛸 일 없겠지 하고 방심하고 있었는데 안 그래도 걸음 빠른 학생회장의 한 마디 "오늘은 좀 뛸지 모른대요" 뭥미? 뭥미? 진짜 뛰더라ㅠㅠ 이 다음부터 제대로 된 사진이 없음
서대문 쪽으로 돌아 독립문 앞까지 갔다가 전경 바리케이트에 막혀서 "차빼라" 구호를 외치는 것까지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많이 이른 귀가였지만 동행들의 집안 사정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음. 일주일 내 시험을 치르고 나와서인지 피곤하기도 했고...
난 솔직히 많이 무섭더라. 거기서 12시 이후까지 버티시는 분들 대단하다. 닭장차가 작정하고 시민들을 막아서서 바리케이트를 치고, 하늘을 찌르는 수십개의 깃발들이 흔들리면서... 내 현실엔 그런 거 없다. 기꺼이 겪으러 나왔지만 겪으니까 더 무서웠다. 시위의 성향 이런 거 말하는 게 아니라, 내가 정말 내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무서움. 내가 언제, 대통령 탄핵 구호를 외치며 광활한 차도를 걸어 보리라 생각했던가? 그래서 시위 현장은 무서웠고 집에 돌아오는 길 평화로운 지하철은 더 무서웠다.
+ 별개로, 시위 현장을 둘러봤을 때의 느낌:
정말 많은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 어청수 퇴진 서명운동 부스도 있고, 저마다의 정당이나 진보언론 부스도 있고, 노조들의 부스도 있고 기타 등등. 현재의 대책위의 행사 진행 방식은 그러한 다양한 스펙트럼을 "어차피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 이명박 탄핵"으로 묶으려는 성급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면에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유발언은 꽤 재미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말대로 광장에서는 진짜 자유토론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지 대책위에서 지향하는 촛불문화제는 뭔가 좀 아니다 싶었다.
고대녀 아가씨 말 진짜 잘 하더라? 말도 잘 하시는데 옷도 좀 샤방하게 입어주시고 다리고 예쁘시고... 십라 세상은 불공평함. 그러나 정작 고대는 동맹휴학안 부결되고 오늘은 호안정경만이 쓸쓸히 자리를 지켰 ㅠㅠ 행진 시작하기 전에 앉아 있는데 웬 스님이 "고대는 없냐"고 물어보시더라...
문화제가 끝나고 저마다 행진해가는 곳도 다르다. 어린아이들과 함께 조중동으로 향하는 한 인파가 인상적이었음. 우리도 깃발 들고 광화문으로 가는데, 옆에 지나가던 무등 탄 꼬맹이가 들고 있는 피켓 "언니오빠들 지못미"에 굴러다니며 웃었다.
말 많은 예비군. 나도 인터넷에선 좀 쿨게이한 입장이었지만 일단 시위 현장에 나가서 겁을 집어먹으니 달랐다. 그들이라도 없으면 남녀 막론하고 나처럼 겁 많은 애들은 시위 못한다. 용감한 게 좋은 거지만 나 같은 애도 뒤에 남아 있어주면 좋잖아
누가 뒤에서 호루라기를 불어대며 취재차량을 위한 길을 트는데, 다들 "어디야? 어디야?" 하더니 한겨레인 걸 확인하고 힘차게 한겨레 한겨레를 연호. 한겨레 기자의 의기양양 어깨에 힘 팍 들어간 모습이 ㄱ-ㅋㅋㅋㅋㅋㅋㅋ
주의사항 일러주신 복모님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희 너무 일찍 나오느라ㅠㅠ 위험한 상황을 보진 못했네요.
여튼 비장한 마음가짐보다는 한 번 둘러보고 참여해보자, 머릿수 보태주자는 느낌으로 나간 시내였는데, 도리어 마음이 무거워졌다. 내가 다 컸을 때 세상은 더욱 더 좋아져 있으리라고 아주 어렸을 땐 기대했건만, 뭐 이것도 더 좋아지는 과정일 수도 있겠다만 그래도 마음은 착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