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체국에서 잘 보관해 주고 계시더군요(...) 이걸 찾느라 각별히 고생한 덕에 피자에 대한 집착과 애증이 조금 강해졌습니다.
등기 봉투를 뜯으면 피자헛색의 예쁜 상품권 봉투가 나옵니다.
피자헛 3만원 상품권과 이글루스에서 직접 닉네임을 넣어 보내주신 상품 소개를 포함한 렛츠리뷰 안내문. 사실 신청할 때까지만 해도 피자 하나 시식권 이런 게 올 줄 알았는데 피자와 샐러드 값을 상회하는 넉넉한 상품권인 걸 알고 조금 감동받았습니다. 5월에 왠지 돈이 없던 터라 "밥을 먹고도 돈을 남길 수 있다"는 면에 꽤 집착해서 흥분하기도 했습니다-_-;;(결국은 천원짜리 한 장 남았습니다만;)
이번 주 수요일, 28일 저녁에 출동했습니다. 지점은 집에서 가까운; 서울대점. 시식단으로는 지난번 쿠킨스테이크 때도 동행했던 B님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피자, 샐러드, 퐁듀 소스, 음료를 주문했습니다. 뭘 주문했는지는 사진 보면서 이야기하고요^^;; 일단 샐러드 첫 접시! 감자샐러드/스위트콘/크루통/푸실리/타이곤약샐러드/씬 도우 크래커/피클/나쵸 치즈 소스라는 별로 웰빙하지 못한 구성입니다; 피자헛 샐러드바에서 단호박 고구마 감자 파스타 이런 데 열광하고 있는 저를 보면 친구들이 꼭 한 마디씩 하던데 맛있는 걸 어째요 ;ㅅ;... 양상추는 집에서 와인 비네거 소스 뿌려먹는 게 더 맛있지만 저런 샐러드는 아무도 만들어 주지 않는다구요ㅠㅠ...
익숙히 먹었던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고 'ㅅ');; 새로 등장한 타이 곤약 샐러드가 꽤 맛있더군요. 식감은 좋지만 맛은 없는 곤약과 매콤한 타이 칠리 소스가 밸런스 좋게 어울려 있었습니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비슷한 느낌의 누들 샐러드가 있었던 듯한 기억이 희미하게 나는데 그것보다 훨씬 맛있네요.
음료는 펩시와 핑크자몽에이드입니다. 에이드 맛 없다는 평을 좀 들어서 걱정했는데 핑크자몽에이드는 맛있었어요. 그러나 결국은 다 마시지 못했는데;; 보통 피자헛에서는 음료를 꽤 많이 마시고 수회 리필하게 되는데 프레쉬고메이 피자는 덜 기름져서인지 음료가 많이 먹히지 않았나 봅니다. 에이드 하나만 시키고 리필할 걸 그랬나... 하지만 무료 식사권이었으니까요 'ㅅ')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는 이런 부분에서 사치를 즐깁니다
피자와 퐁듀 소스 등장! 주문 받으면서는 15분 정도 걸린다고 이야기했는데 실제로는 조금 더 걸렸습니다. 주문한 피자는 갈릭 고르곤졸라. 달콤한 레몬 소스가 딸려 나옵니다.
피자만 가득 채워 한 컷. 사실 프레쉬 고메이 피자는 피자헛 플러스에서 슬금슬금 내놓기 시작했던 고등학교 시절(몇 년 전인가-_-;;)부터 종종 먹어봤는데, 갈릭 고르곤졸라는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메뉴입니다. 동행들은 주로 포테이토 크레마를 더 좋아해서 기회가 자주 오지는 않았습니다만;;
갈릭 고르곤졸라 지정 소스인 레몬 소스와 함께 한 입. 처음 보면서는 안 어울릴 걸 같다고 생각했는데 먹어 보면 당장 생각이 바뀌지요. 구운 마늘의 향과 맛에 상큼함과 가벼움을 더해줍니다. 맛만 가벼워지고 칼로리는 무거워지겠지만...ㅠ
이번엔 점원에게 퍼덕퍼덕 낚여서 주문한 치즈 퐁듀 소스! 개인적으로 피자헛 치즈바이트 메뉴의 유일한 공로는 이 퐁듀 소스를 탄생시킨 거라고 생각합니다-_-;; 치즈바이트는 한 조각에 달려 있는 서너 개 떼어먹으면 질리고 말아서 호기심에 두어 번 먹어본 후로는 인연을 끊었지만, 퐁듀소스만큼은 가격에도 부담이 없는 만큼 항상 애용하고 있어요. 오븐에 구워 내와서 은근히 오랫동안 따끈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플러스! 다만 주문해서 먹어본 적은 없습니다. 어떻게 올지 궁금하군요;;
핫소스와 함께. 도우가 얇고 자기주장이 약한 데다가 치즈도 많지 않고, 결정적으로 마늘이 적어서(...이거 중요) 피자의 맛 자체가 강하지 않아서인지 핫소스 맛밖에 나지 않더군요. 아무 생각 없이 먹다가 이거 한 입을 먹고 제가 리뷰를 하러 여기에 와 있음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B님이 가져오신 샐러드 두 번째 접시. 씬 도우 크래커가 맘에 드셨군요 ㅋㅋㅋ 아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구성에 양상추가 추가되었습니다.
한 때 피자헛 감자샐러드가 대세를 타다가 고구마 열풍이 불며 감자가 없어지고ㅠㅠ 단호박이 인기를 끌며 또 고구마가 없어지는 슬픈 역사를 겪었던 피자헛 샐러드바입니다만 이제는 세 가지 다 갖추고 있군요. 푸실리 샐러드도 중간에 없어지고 카레맛이 나왔던 적이 있는데 평이 좋지 않았나 봅니다. 사실 샐러드바에서는 늘 먹던 것만 편협하게 먹는 편이라 정확히 뭐가 생기고 없어졌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메뉴가 조금 단출해진 것 같은 느낌은 어쩔 수 없군요^^;; 아차 그렇지 빨간 젤리가 없어졌죠ㅠㅠ 요구르트 젤리만 나오던 때는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지금은 좋아하는 초록 사과젤리가 나오긴 하지만 빨강초록 두 가지 젤리가 있던 때가 좋았어요!
+ 샐러드보울이 접시로 교체된 것에 대하여 조금 성토대회를 하다가, 샐러드바에 대해 본전의식을 가지고 전투적으로 먹는 것도 조금 곤란하지 않느냐... 하는 이야기로 주제가 전환되었습니다. 모 뷔페 레스토랑에서 엄마가 애를 데리고 와서 애가 그만 먹겠다는데도 토할 때까지 음식을 밀어넣더라는 이야기에 이르렀을 때는 좀 섬짓;; 배가 커서 많이 먹는 것은 좋지만 "내가 오늘 너희를 거덜내리라"라는 투쟁적인 마음가짐으로 식사에 임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식사는 즐겁게 해야죠...
여름이어서 그런지 파르메산 치즈는 냉장고에 보관되어 있다더군요. 달라고 해서 뿌려먹었습니다. 피자헛 서울대점은 어느 새 테이블에 호출용 벨을 설치했더군요. 벨을 누르면 불만 반짝하고 소리는 나지 않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주방 쪽에는 소리가 나겠지요? 점원분이 빠르게 대응해주셨습니다.
이번엔 나쵸 치즈 소스(...) 치 치즈니까요? 소스만 다섯 가지를 발라 먹었네요. 뭔가 한 두 번째 사진 찍을 때까지는 장엄한 리뷰욕을 불태웠던 것 같은데 이쯤 되니 그냥 관성으로... 치즈는 뭘 올려도 괜찮더군요. 핫소스만 빼고는 모두 합격.
맛이 가볍고 배가 덜 불러서 좋아하는 프레쉬 고메이입니다만(그래도 보통 둘이서 한 판 다 먹으면 매우 배부르죠-_-;;) 오늘의 갈릭 고르곤졸라에 대해서는 마냥 좋은 평만 내릴 수는 없네요. 가장 큰 문제는 마늘이 너무 적었다는 것. 몇 년 전 피자헛 플러스 잠실점에서 처음 갈릭 고르곤졸라를 접했을 때보다 거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 같습니다. 고르곤졸라 치즈의 그 익숙지 못한 향;도 줄어들었고요. 물론 마늘이 아예 없는 것과 같겠습니까마는 거의 그냥 치즈 피자의 느낌이었습니다. 트리플 치즈 피자는 어떨지 다음에 먹어봐야겠네요. (같이 먹어 줄 사람 있으려나ㅠㅠ)
도우가 얇은 것은 좋은데 얇으면 바삭하다던가, 쫄깃하다던가 하는 보통 가지게 되는 기대치를 채우지는 못했습니다. 절반은 그나마 좀 바삭바삭했는데 나머지 절반은 그렇지 못했던 것도 흠.
마지막으로 B님은 전체적으로 좀 느끼하다고 하시더군요. 프레쉬 고메이라지만 피자헛의 태생적 한계는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제 기억을 더듬어 봐도 다른 곳에서 먹었던 이탈리안 피자들보다는 조금 느끼하더군요. 치즈가 적잖게 올라간 탓도 있겠지만 뭐 엄청 많은 것도 아니고;; 역시 문제는 도우가 보기만큼 담백하고 산뜻하지 못한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것과는 토핑의 차이를 무시하더라도 도우의 느낌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대로도 맛있긴 합니다만 이탈리안 스타일의 피자라기보다는 그냥 피자헛 프레쉬 고메이. 갈색 나게 구운 마늘이 좀 더 잔뜩 올라가 있었다면 도우가 어떻간에 점수를 왕창 주었을 텐데 마늘분이 부족하니 평소에 신경을 덜 쓰는 부분에도 박해지게 되네요;
여튼 맛있게 먹었습니다. 좋은 리뷰 기회를 주신 이글루스와 피자헛에 감사드립니다. 접시 하나마다 사진 찍으면서 유난 떠는 진상을 견디어 주시고
디저트까지 사주신 B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렛츠리뷰는 이번이 세번째인데 여전히 어렵군요-_-;; 먹을 땐 아무 생각 없고 나중에 사진 보면서 어떻게든 멋진 말을 늘어놓아 보려고 하지만 결론은 저급한 리뷰?ㅠㅠ
+ 그리고 집에서도 먹어보았습니다포장해 와서 냉동실에 던져 넣었던 남은 두 조각입니다. 얼레 레몬 소스 없네(...) 뭐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ㅠㅠ 이것은 흡사 아웃백에서 부시맨 브레드만 주고 허니버터를 빼 먹는 꼴이 아닌가?ㅠㅠ 마음에 요만큼 상처를 입었습니다
전자레인지에 돌릴까 하다가 얇으니까 팬에서도 윗부분까지 잘 데워지리라 생각, 냄비뚜껑;을 덮어 팬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잠깐 정신줄을 놓은 사이 바닥이 탔습니다(...) 아오 피자도 하나 제대로 못 데웁니다ㅠㅠ 어쩌면 좋아
여튼 의도했던 대로 윗부분 치즈까지 따뜻하게 잘 녹았습니다. 레몬 소스도 없고 퐁듀 소스도 없으니 뭘 뿌려 먹을까 좀 고민하다가
짜란잔잔(...) 최근에 잊고 버려두고 있었던 그 분의 등장입니다. 짜먹는 까망베르치즈. 일전 부시맨 브레드에 발라 먹었다가 기겁한 이후로는 아이비 이외에는 발라먹지 않았었는데, 까망베르 치즈를 올린 피자도 몇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내고 용감하게 도전!
그리고 이렇게 되었습니다(...) 괜찮네요. 좀 포인트가 없는 피자라서 짭짤한 짜먹는 까망베르치즈가 잘 어울립니다. 달콤한 레몬소스도 그렇고 어떤 것이든 일단 포인트를 주는 것이면 괜찮은 듯 합니다. (하지만 핫소스는 아니었어요-_-;; 조화되지 않음)
좀 과도하게 태워버리긴 했지만 어쨌든 도우가 바삭해지니 오히려 레스토랑에서 먹은 것보다 맛있더군요; 굽는 시간을 조금 더 늘리든가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봅니다. 마지막 한 조각 남은 건 좀 신경써서 태우지 말고 잘 데워먹어야겠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