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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4월 04일
1. 룬의 아이들 - 데모닉
막스 카르디는 내가 상상하던 조슈아와 얼추 비슷했다. 그것을 위안으로 삼고 어찌어찌 읽었더니 8권 뒷부분에서 모에작렬 ㅇ<-ㄷ 윈터러에서도 정이 안 가던 보리스 이렇게 귀여워도 되나효! 그래 내가 이 캐릭터들을 보고 기대했던 것은 바로 이런 학원물이었어! 룬의 아이들이 본래는 켈티카 극장에서의 비주얼 노벨로 기획되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나의 저속한(...) 반응이 비난받지는 않으리라 믿는다. 윈터러에서 느낄 수 없어서 불만스러웠던, 내가 세월의 돌을 그렇게 사랑하게 만들었던 전민희 특유의 반짝반짝한 느낌도 데모닉에서는 얼추 살아나 있었고-비취반지 성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사실은 충분하다- 캐릭터 공개 당시에 좀 껄적지근하게 남아 있었던 설정들도 제대로 된 작품 안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도 감탄했다. 하지만 룬의 아이들 3편은 필요없으니 아룬드 연대기를... 캐릭터들을 처음 보고 내가 지지했던 커플은 클로에와 시벨린이었는데 나 이외에 다른 지지자를 본 적도 없어 팬질할 맛도 안 나는 데다, 책을 읽고 확실히 가능성 없음을 알았다. 나의 모에심에 찬물을 끼얹었어... 2. 코지 미스터리 시리즈 - 퍼지 컵케이크 살인사건, 설탕 쿠키 살인사건 이 시리즈의 주제는 다음의 발췌와 같이 요약할 수 있다. 다음 건 나의 커다란 부탁이예요. 아주 바쁘신 건 알지만, 혹시 시간이 있으시면 마이크 삼촌에게 한나 이모는 완벽한 신붓감이니까 꼭 청혼하라고 얘기해 주세요. 그리고 노먼 삼촌에게도 꼭 한나 이모에게 청혼하라고 얘기해주세요. 그래야 이모가 빨리 마음을 정해서 내가 또 결혼식에 갈 수가 있잖아요. (설탕 쿠키 살인사건, 194페이지) 코지 미스터리란 말대로 살인사건이란 제목이 붙은 책치고는 가볍고 따끈따끈한 것이 장점인 시리즈이긴 한데... 설탕 쿠키 살인사건은 좀 너무하잖아! 이 두 편에서 보여준 한나의 애정 행각은 나의 인내심을 시험했다. 게다가 따라할 수도 없는 수많은 쿠키 레시피들은 또 뭥미...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울 때는 머릿속으로 머랭도 올리고 오븐도 예열하며 즐겁게 읽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그래도 이 시리즈가 나름 재미있는 소설이며, 황량한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보기 드문 추리소설(?)임은 인정해야겠다. 11,12월에 연달아 신간이 나왔는데 다음 권은 언제 나올 것인가! 투덜투덜대긴 했지만 한나의 연애의 향방도 나름대로 기대 중이다. 개인적으로는 노먼을 응원 중이지만 한나 이하 스웬슨 가 세 자매가 모두 경찰과 결혼하는 엔딩도 볼 만하다고 생각 중이다. 경찰 하니 사실 말로만 섹시하다 섹시하다 하는 마이크보다는 여대생 옆에 앉아 함께 필기를 하는 경찰 로니가 더 섹시하지 않나... 로니 화이팅 3. 브루투스의 심장 ...히가시노 너마저 ......농담이고;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히가시노의 유명한 작품들은 거의 항상 대출중인데 11문자 살인사건에 이어 운 좋게 건져온 두 번째 책. 11문자 살인사건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었다. 아침드라마적인 인물 관계와 말이 안 돼야 할 것 같지만 다 말이 되는 전개가 강점. 주제의식이 선정성에 가려 잠시 사라졌다 나타나는 점이 좀 걸리고, 일본 추리소설들이 대개 그렇듯 사실은 별로 추리소설이 아니기도 하지만 그래도 히가시노는 좋다. 붉은 손가락은 언제쯤 빌려볼 수 있나! 4. 중세 허영의 역사 난 이게 시에나 사치금지 법령집일 줄 몰랐지... 초반에 그림 해설 비슷한 게 나올 때는 한참 재미있게 읽었지만 결혼 예식의 규모 제한 법령을 다 넘기지 못하고 덮고 말았다. 이런 류의 책 중에는 중세의 가을만큼 재미있는 게 없었지... 법령을 보면 사회를 추측할 수 있다지만 벌금 단위의 나열이 덧붙여지면 저는 잘 알 수가 없읍니다 ;ㅁ; 덧붙여 [동물,괴물지,엠블럼] 도 같이 빌렸는데 이것도 나의 예상을 여러 방향으로 뛰어넘는 바람에 2/3쯤 읽고 중도 포기 ㅇ<-ㄷ 소설만 읽다 보니 뇌가 썩었나ㅠㅠ 하지만 현대의 도상에 전세계 전시대의 모든 상징을 가져다 붙이는 확대해석은 좀 견디기 힘들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중세 괴물과 상징에 대해 읽고 싶었던 나의 마음이 해이했던 것인가! 5. 대유괴 신난다 재미난다 대유괴를 원작으로 한 한국 코미디 영화 [김분순 여사 납치사건]이 (안 봤지만;;) 별 성공을 거두지 못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아무리 각색을 덧하더라도 올드보이처럼 소재만 빌리지 않는 이상은 이 이야기를 코미디로 만들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일본 소설답게 반쯤만 추리소설이지만 옛날 소설답게 기계적 트릭의 비중이 크기도 하다. 잘 뜯어보면 그냥 잘난 할머니의 멋진 계획과 명민한 두뇌가 모든 이야기를 아무 어려움 없이 술술 풀어내는 것이 재미없을 수도 있는데, 그런데도 재미있는 걸 보면 수작은 수작인가 보다. 대부호 할머니를 유괴했다가 할머니에게 역으로 설득당해 얼결에 100억 엔의 거금을 뜯어내게 된 사실은 악인이 아닌 유괴범 3인조의 좌충우돌 모험극. 3월 내 읽은 책이 30권은 될 줄 알았는데 아깝게 29권... ㅇ<-ㄷ 당분간 책은 좀 쉴 생각인데 벌써 마음이 갑갑하다 ;ㅁ;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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