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내 즐긴 것들을 나열해보자. 책, 영화, 음악, 게임 등
접습니다
1. 나의 지구를 지켜줘 OVA
DVD 3장 세트를 어쩌다 구매. 원작만화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적당히 감상했는데... 재미있다ㅠㅠ 순정/SF/이능물 기타의 장르가 모두 혼합되어 있고 거기에 이름에 얽힌 상징들까지 섞여 여기저기 지나치며 설정만 봐서는 도통 무슨 작품인지 알 수가 없었는데 직접 보니 참... 여튼 특이하다. 가끔 수준 문제를 떠나 "사람이 생각한 설정이 아닌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들이 있는데 이것도 그 범주에 들어간다. 오래된 작품인데 만화책 구할 수 있을까.
2. 이중배상
알라딘에서 5만원 이상 주문하면 추가 적립금을 준다길래;; 2000원대 DVD 중 볼 만한 것을 골랐다. 빌리 와일더의 이중배상. 중간까지 좀 어설프게 흘러간다 싶은 줄거리는 어느 순간 고삐를 꽉 조여서 마지막까지 쉴새없이 달려간다. 뭐 대사의 훌륭함은 말할 것도 없고... [선셋 대로]와 [사브리나]에 이어 역시 일말의 실망도 없었다. 하아 하아 사브리나 다시 보고 싶다! 앞의 두 개와 전혀 다른 장르의 영화인데도 모종의 같은 정서가 살아 있다.
3. 듄의 신황제, 듄의 이단자들
드디어 이 시리즈도 세 권 남았다. [듄의 신황제]를 읽으면서는 그냥 때려쳐 버릴까 고민도 했지만 이제 겨우 6권 남은 게 아까워서;; 어거지로 다 읽어치웠다. 1,2,3부는 나름 자기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인간답게 행동하는 인물들이 중심이었는데 신황제God Emperor는 고민하는 모습을 봐도 사랑하는 모습을 봐도 뭘 봐도 인간은 고사하고 이야기의 축을 담당하는 주체로도 느낄 수가 없었다. 뭐 그의 비인간성이 중요한 소재이니 훌륭하다면 훌륭하겠지만 읽는 재미가 그렇게 없어서야 ㅇ<-ㄷ 모네오, 던컨, 나일라, 시오나, 흐위 노리 같은 다른 주요 인물들도 전혀 매력이 없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신황제의 일기 번역본을 보는 재미로 버텼다. 아 마지막에 흐위 노리를 잊지 못하리라 징징대던 던컨이 결국 시오나와 결혼해서 애를 잔뜩 낳은 건 좀 웃겼음(...)
듄의 이단자들은 [듄의 아이들] 보다도 재미있었다. 이야기가 아라키스-라키스를 떠나 지에디 프라임-가무와 살루사 세쿤더스, 베네 게세리트 참사회 행성까지 확대되고 베네 틀래이랙스, 명예의 어머니들 등이 새로운 세력으로 전면등장하면서 전편과는 달리 많은 수의 캐릭터들이 제대로 살아 움직이고, 그들의 각지에서의 움직임이 마지막에 한 점으로 모여 상황을 뒤집고 또 뒤집는 장관을 연출했다. 우주를 좌지우지하는 것이 무려 "교배 계획"이라는 것은 좀 문제가 있지만-_-;; 교배기술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용하여 세력을 넓히는 두 여성 집단-베네 게세리트와 명예의 어머니들-과 남성중심문명임이 확실한 베네 틀래이랙스 사이의 밀고당기는 협상과정은 꽤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진짜 미소녀 미소년이 나와서 즐거웠다;; 앞서서도 엘리아, 레토, 가니마 등 아이들이 나오긴 했지만 그들은 실상 겉모습만 아이에 불과했기 때문에, 평범하지 못할지언정 나이에 맞는 행동들을 잠시잠깐 보여주는 시이나와 던컨은 대단히 신선했다. 자 내일은 마지막 [듄의 신전]을 빌리러 가야겠다ㅠㅠ 어서 끝을 봐야지
4. 대항해시대4 파워업키트
...야
PK의 7개 엔딩을 모두 본 지는 오래되었지만 한 번 설치로 모두 엔딩을 본 일은 한 번도 없었으므로 이번에 모든 오마케를 열기로 결심하고 도전, 현재 라파엘과 교타로의 엔딩을 보았다. 아이템은 60개 남았고... 아직 5명이나 더 있으니 시간 날 때 천천히 해 나갈 생각이다. 4편은 2편에 비해 스토리 밀도도 낮고 재미도 덜한 편인데, 오히려 몇 번이고 반복해서 플레이하게 된다. 부담이 없어서 그런가... 그런데 일러스트는 제발ㅠㅠ 그 밀가루로 빚은 것 같은 인체는 제발ㅠㅠ 와이드 모니터에서 좌우로 늘려져 나오는 걸 보니 120% 괴롭다. 대화창 바스트업은 괜찮은데 전신 일러스트나 이벤트 일러스트는ㅠㅠ
5. 코룸3
아타루스 신전까지 클리어하고 용의 신전 앞에서 GG. 좀 쉬다가 해야겠다. 레이디안을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도전했는데 플레이타임도 엄청 길고 난이도도 꽤 되고 무엇보다 길이 찾기 힘들어!ㅠㅠ 서풍의 광시곡도 짜증 안 내고 했던 나인데 이젠 인내심이 바닥난 모양이다. 아타루스 신전에서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4시간을 버리고 나니 이뭥미... 이수영 작가가 썼다는 스토리의 탁월함도 아직은 잘 모르겠고, 처음에 즐겁게 했던 퀘스트도 복수진행이 불가능하다 보니 슬슬 짜증이 난다. 나중에 갑자기 그리워질때까지 기다려야겠다.
6. BLACK&WHITE
예전에 잠깐 해 봤을 땐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컨트롤이 너무 어렵다 ;ㅁ; 땅을 짚어 이동하는 방식인데 자꾸 시점 변환과 회전과 이동이 헷갈리는 바람에... 아니 혼자 움직일 땐 괜찮다. 크리쳐를 데리고 움직일 때는 정말 이뭥미?;; 표범을 묶은 목줄을 잡은 채로 마을을 이리저리 제대로 헤매다가 못 견디고 포기. 소소한 데까지 신경써야 하는 시스템인데 혹시 심즈가 못견디게 재미있는 분들에게는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이것도 갑자기 그리워질 때까지 봉인해두거나 흥미있는 분에게 특가양도라도 해야 할 듯(...) 블랙앤화이트와 확장팩 세트로 팝니다? <<<
7. 룬의 아이들-데모닉
룬의 아이들 시리즈에서는 세월의 돌이나 태양의 탑에서 느꼈던 그 반짝반짝함을 느낄 수가 없다. 물론 세계관이 다르니 당 세계관 특유의 분위기를 다른 작품에서 기대하는 건 당연히 안 되겠지만 특히나 태양의 탑 초반부와 윈터러의 초중반부가 꽤나 비슷했음을 상기하면... 좀 그렇다.(물론 비슷한 쪽이 틀린 거라고 하는 편이 맞겠지만;) 일단 조슈아사랑♡으로 버틸 수 있는 데까지는 버티고 읽어볼 생각. 태양의 탑은 계속 쓰실 생각이 있으신 건가ㅠㅠ
8. Instant Romantic Floor - Instant Romantic Floor
어쩌다 한 두 곡 들어보고 마음에 들어 구입한 싱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예쁘고 달달한 노래들로 구성되어 있다. 중간중간 왠지 자제하지 못한 듯한 랩이 매우 거슬리는 것에서 감점. 허밍어반스테레오와 라이너스의 담요 두 팀의 멤버들 일부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이라는데, 후자는 잘 모르겠고; 전자는 허밍어반스테레오보다 이 쪽이 오히려 낫다.
9. Prana- Shine
프라나, 내 귀에 도청장치의 3집. 프라나의 가장 잘 알려진 대표곡이라면 E-Mail과 유리꽃 두 곡을 들 수 잇을 텐데, 이 앨범에 그 두 곡이 모두 들어가 있다. 오랜만에 귀에 착착 감기는 앨범을 만나서 기분이 좋다. E-Mail은 1집 버전보다 조금 평범해진 듯 하지만 또 이건 이것대로...
10. Albert W. Ketelby- London Promenade Orchestra
클래식 듣는다면서 케텔비 좋아하면 막장인가효?ㅠㅠ 꽤 어려서부터 즐겨 들었던 소품집. 다른 건 몰라도 [페르시아의 시장에서]만큼은 중학교 교과서에도 나오고 하니-_-;; 누구나 아는 유명한 음악이다. 이국적이고 아기자기한 예쁜 음악.